의정부 녹색거리 할머니 순두부

의정부 녹색거리에 위치한 할머니 순두부
의정부 녹색거리에 위치한 할머니 순두부

의정부 녹색거리

어릴 적부터 자주 다니던 동네 의정부 녹색거리.

사실 의정부 시민이 아니었음에도

인근 가장 큰 도시가 의정부였기에

쇼핑이나 친구를 만날 때면 무조건 의정부로 갔었다.

근처 동두천도 있지만,

민간인보다 군인이 많았고

승용차보다 장갑차가 많은 동네였기에

인근의 사람들은 대부분 의정부로 모여들었던 것 같다.

(드넓은 면적의 양주시는 동네 크기에 비해 중심 상업지구같은 게 잘 발달되지 않았다.)

의정부에 가면 녹색거리가 있다.

지금의 로데오 거리 근처.

오랜만에 가본 의정부에 아직도 녹색거리가 있더라.

실제 아스팔트 바닥이 녹색 페인트?로 칠해져 있다.

말 그대로. 녹색. 거리.

녹색거리를 중심으로 쇼핑상가와 술집 등의 상업시설이 밀집해 있다. (있었다.)

현재는 바로 옆 로데오 거리로 중심상가가 이동한 모습이다.

노포st 순두부 가게

녹색거리 시작점 근처에 (예전 구터미널쪽) 할머니 순두부집이 있다.

할머니보단, 할아버지가 가게를 지키는 날이 더 많은 듯 하다.

할머니 순두부 주방 모습
할머니 순두부 주방 모습

오래돼서 뭐 없다.

허름하고, 메뉴는 단촐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싸다.

맛도 가격에 비례한다.

그런데,

자꾸 생각이 난다.

1인 1순두부 2김밥이면, 소주 한병은 순삭.

메뉴판
메뉴판
순두부와 김밥
순두부와 김밥

단촐한 메뉴 구성

식사로도 좋고,

술 자리로도 나쁘지 않다.

3차, 4차 정도 하러 오면 딱이다.

슴슴한 기본 김밥
슴슴한 기본 김밥
냄비에 나오는 순두부와 양념장
냄비에 나오는 순두부와 양념장

신기한 건.

김밥을 10줄 넘게 시켰는데,

추가로 주문할 때마다

김밥 안에 속재료가 조금씩 달라진다.

처음엔 오뎅이 없다가, 4번째 시킬 때 오뎅이 추가되더라.

아마도 그때그때 재료 있는 거 봐서 만드시나 보다.

요리에도 순발력이 발휘되는 듯.

순두부찌개는 뭐.

슴슴 그 자체.

적당히 술먹고 먹으면 뭔들 맛있지 않으랴. 굳뜨.

오래된 난로
오래된 난로
주방으로 들어가는 입구
주방으로 들어가는 입구

인테리어라고 할 건 없다.

허름한 공간에 테이블 몇개.

조명은 보기보다 밝다.

밤이라서 그랬나보다. (그러고보니 낮엔 한번도 안 와봤다.)

할머니 순두부 간판에 조명이 들어온 모습
할머니 순두부 간판에 조명이 들어온 모습
할머니 순두부 실내 모습
할머니 순두부 실내 모습

이날 참 맛있게도 먹었다.

남자 6명이서 (평균 연령 38.5)

순두부 8개

김밥 14줄

이슬 4병

하루 지나니 또 생각이 난다.